필름 2

#어린아이는: 많은 시간이 흘러도 아이로 살고자 한다.

벌써 44번째 봄을 앞두고 있다.매번 그 봄은 변화가 많았고, 전해오는 감정도 달랐다.무생물의 숨결도 느끼지 못하는 인간인데, 매번 같음을 추구한다면 욕심이겠지. 어느 날은 행복했고, 어느 날은 아쉬웠다.감정의 격해짐과 조건이나 보상 따위를 바라지 않던 행복은,점차 사라져 버린 지 오래다. 나에게 봄은 시작이라는 원대한 포부가 충만한 계절이 아니었다.무언가를 다시 시작해야 했고,무언가를 또 받아 들어야 했고,무언가는 그저 그렇게 반복되는 시작점일 뿐이었다.어찌 보면 우울하거나 자신감 없이 지쳐있는 삶이라 표현될지 모르지만,비단 나만 그러한가...물론 세상 사람 모두가 그렇다 치부할 만행을 저지르고 싶지 않다.그래도 그런 삶이 태반이겠지. 그렇게 믿어야 불안하지 않더라.  ... 어린아이가 웃을땐 보고 있..

필름 2025.03.10

#부모님: 어머니의 인생, 짝꿍이 그리운 밤.

가까운 듯, 아닌 듯.어느 때부터인가 마음으로 거리 재기를 하던 차에,전화기에 어머니 번호가 울린다.요즘 면목 없는 상황으로 먼저 전화드리기엔 마음이 가볍지 않던 참인데.하긴, 면목 없는 상황이 한두 번인가... 통화 시작은 항상. 밥 걱정이다.나도 그렇고, 어머니도.무엇이 우리 모자 사이를 밥 걱정으로 인사를 대신하게 했던가.어딘가 서먹한 분위기를 밥으로 에둘러 회피해 보고,그러고 나서야 평소 일과와 안부를 가볍게 묻고 묻는다.... 걱정으로 힘에 부치는 어머니 목소리를 바쁨으로 얼른 가로채 통화를 끊어본다.미안함과 안타까움은 곧 50을 바라보는 지금도 어찌 한결같은지.그게 인생이고 누구나 그렇다 하면, 그건 참 무례하고 허무한 변명 같더라.그래도 그걸 위안이라 치부하며 또 모른 척 살아가는 내가,가끔..

필름 202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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